"엄마 인터넷이 또 안 된대."
지난주 토요일 밤, 형한테 카톡이 왔어요.
이게 한 달에 두세 번씩 반복되는 일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1G 인터넷을 쓰시는데, 솔직히 그 속도가 필요 없으세요.
유튜브랑 카카오톡, 그리고 가끔 트로트 영상 보시는 게 전부거든요.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 부모님이 본인 명의로 가입을 하시면, 약정·요금·사은품 같은 거 챙기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 하시거든요.
대리점 직원분이 권하는 대로 사인하시고, 사은품도 안 받으시고.
3년이 지나도 재약정 안 하시고 무약정 요금 계속 내시고.
이게 어르신 댁에서 흔합니다, 진짜로요.
자녀가 챙겨야 하는 이유
제가 상담을 하면서 느낀 건데요, 시니어 가입자 중 약 47% 정도가 자신에게 안 맞는 요금제를 쓰고 계세요.
1G 요금을 내면서 실제로는 50M도 안 쓰시는 분이 정말 많거든요.
이게 매달 한 1만 5천~2만 원씩 새는 돈입니다.
1년이면 20만 원 가까이.
3년이면 60만 원입니다.
그래서 부모님 댁 인터넷은 자녀가 한 번씩 챙겨드리시는 게 좋아요.
복잡하지 않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5가지 포인트만 체크하시면 끝.
30분도 안 걸려요.
속도 다운그레이드 검토
가장 먼저 할 일은 — 현재 요금제 확인입니다.
부모님께 청구서를 보여달라고 하세요.
종이로 받으시는 분도 많고, 자동이체로 통장에서 빠져서 잘 모르시는 분도 많거든요.
저희 어머니도 그러셨어요.
"얼마 나가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500M 또는 1G로 가입되어 있고 부모님이 실제로 영상 통화나 4K 스트리밍을 안 하신다면 100M로 다운그레이드 하세요.
월 1만 원 이상 저렴해집니다.
다만 — 약정 도중에는 다운그레이드 시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어요.
약정 만료 시점에 맞춰서 변경하시는 게 깔끔합니다.
자녀 모바일과 결합
이게 시니어 가입자가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자녀가 같은 통신사 모바일을 쓴다면 가족 결합 할인을 받을 수 있거든요.
부모님 인터넷 + 자녀 모바일 결합 → 월 7,700원~16,500원 추가 할인.
부모님이 SKT 인터넷 쓰시는데 자녀가 SKT 모바일 쓰시면, 가족관계증명서만 한번 떼서 통신사 고객센터에 보내면 바로 적용됩니다.
이거 모르고 그냥 쓰시는 분이 정말 많아요.
참고로, 자녀가 다른 통신사 모바일을 쓰고 있다면 — 본인 약정 만료 시점에 부모님 통신사로 통일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요즘 통신사 옮기는 거 어렵지 않거든요.
번호이동 후 모바일 사은품까지 받으면 그게 또 별도로 30만 원 정도 나오기도 해요.
한 번 셋팅해두면 3년이 평화롭습니다.
셋톱박스 — 단순한 게 좋아요
부모님 댁 IPTV는 솔직히 셋톱박스 사양이 좋을 필요가 없습니다.
4K UHD 셋톱박스(월 5,500원)를 쓰시는데 정작 TV가 풀HD인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분들은 HD 셋톱박스(월 3,300원)로 바꾸셔도 됩니다.
화질 차이 거의 못 느끼세요.
오히려 리모컨이 단순한 게 시니어분들께는 더 편하실 수 있어요.
또 한 가지 — 셋톱박스 메뉴 정리.
요즘 셋톱박스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같은 OTT 앱이 잔뜩 깔려 있는데, 시니어분들께는 오히려 혼란스러워요.
"이게 뭔지 모르겠어"라고 자주 말씀하시거든요.
설치 기사한테 부탁하시면 안 쓰는 앱들 숨겨주시고, 즐겨찾기 채널만 따로 모아드립니다.
이거 부탁드리면 추가 비용 없어요.
와이파이 비밀번호와 보안
부모님 댁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너무 단순하게 설정해두신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12345678" 이런 거.
또는 공유기 뒷면 라벨에 적힌 기본 비밀번호 그대로.
이런 거 옆집에서 마음만 먹으면 다 뚫립니다.
보안상 위험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와이파이 써서 인터넷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어요.
비밀번호는 영문 + 숫자 12자 이상이 안전합니다.
"abc12345" 같이 너무 쉬운 건 피해주세요.
부모님이 외우시기 쉽게 — 가족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 영문 두세 글자 조합 정도면 충분합니다.
공유기 관리 페이지(192.168.0.1)에서 직접 바꾸실 수 있고, 모르시면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로 부탁드려도 5분 안에 바꿔주세요.
한 번 들러보세요
마지막으로, 솔직한 얘기를 하나 더 드리자면 — 부모님 댁 인터넷을 점검하러 한 번 들러보세요.
청구서 보고, 와이파이 신호 확인하고, 셋톱박스 메뉴 정리해드리고.
30~40분이면 됩니다.
그동안 차 한잔 같이 하시고요.
제가 작년에 어머니 댁 인터넷 점검했을 때 — 13만 8천 원짜리 결합 상품을 9만 8천 원짜리로 정리했어요.
어머니께서 "이래도 되는 거냐"고 의아해하시더라고요.
3년이면 144만 원입니다.
근데 더 중요한 건, 다녀온 그 토요일 오후가 좋았어요.
점검 핑계로 부모님 뵙고 오는 거.
그게 진짜 이득이죠.
혹시 부모님 댁 통신비가 의심되신다면, 전화 한 통 주세요.
무료 상담입니다.
청구서 한번 같이 봐드릴게요.